자란툰(札蘭屯)은 현지말로 3개의 영(嶺)이란 뜻으로 대흥안령(大興安嶺) 지맥의 몇 개의 작은 산을 말한다. 현재 이곳은 공업이 발전한 자란툰(札蘭屯) 시에 속해있다. 사계절이 분명하고 좋은 산과 좋은 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으로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히는 소주와 항주에 비교되기도 한다. 그래서 “중국 밖의 소주와 항주(塞外苏杭)”라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의 인공적인 흔적이 없는 자란툰(札蘭屯)의 풍경은 대자연의 걸작으로 어찌 감히 사람이 만든 것에 비교할 수 있겠는가. 자란툰(札蘭屯)은 해발 1000미터가 넘는 대흥안령 산맥에 한족, 몽골족, 조선족 등이 함께 살고 있는 다민족 지역이기도 하다.

자란툰(札蘭屯)에서 황량한 대초원을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 달려가면 “아영기(阿榮旗) 조선족 자치구”가 있다. 내몽골 내에 있는 유일한 조선족자치지역이다. 아영기 조선족 자치구는 49,151㎢의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황무지로 인구는 1,000여명의 조선족을 포함, 거주자가 수 천 명에 불과하다. 한때는 4개 촌이 있었으나 나날이 인구가 줄어드는 바람에 지금은 동광촌(東光村)과 신발촌(新發村) 등 2개 마을만 남았다. 그중에서도 동광촌은 다른 민족이 한 명도 섞이지 않고 순수한 조선족 70여 가구로 구성된, 중국내 소수민족 자치구 중에서도 독특한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