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성의 성도 장춘(長春)의 기차역에서 서쪽으로 1.5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 자리잡고 있는 약 12만평방미터에 달하는 황궁으로 정식명칭은 위만황궁박물관(僞滿皇宮博物館)이라 위만황궁이라고도 한다. 그 뜻은 “가짜 만주 황궁”이란 뜻이 된다. 가짜란 일본의 사주로 세운 괴뢰국가이었던 만주국을 말한다. 위황궁은 북경(北京)의 자금성(紫禁城), 심양의 고궁(沈阳故宫)과 함께 중국 3대 궁정유적지로 지정되어 있다.

실제로는 이 박물관은 청(淸)나라의 마지막 황제로 유명한 ‘부의(溥儀)’의 개인 박물관이나 마찬가지다. 영화 ‘마지막 황제’의 주인공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1934년 3월 1일에는 만주국 황제즉위식이 열리기도 했던 역사의 현장이다.

위황궁 성벽은 동서로 대칭되지 않는 두 개의 뜰로 나뉘어져 있다. 서원은 세겹으로 된 4합원(四合院)인데 전통적인 4합원과 다른 점은 정면에 모두 2층으로 된 청색벽돌 층집이 있다는 것이다. 앞뜰은 제후의 침궁인 집희루(缉熙楼)이고 중원은 집무실이 있는 근민루(勤民楼)이고 후원은 조상의 패위와 불상을 모신 회원루(怀远楼)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우중충한 건물들이 대칭도 되지 않고 건축양식도 각기 틀려 당시 황제가 이미 자금성에서의 위풍을 누리지 못하고 단지 그러한 초라한 곳에서 꼭두각시의 역할밖에 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장춘에는 다양한 만주국의 흔적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