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차(庫車) 지역은 약 2,200년 전 실존하다가 사라진, 현재는 베일 속에 가려진 신비한 오아시스의 왕국 구자국(龜玆國)이 있던 곳이다. “한서서역전”에 의하면 당시 구자국은 서역 36개 왕조의 하나로 동서로 1,000리, 남북으로 600리에 달하는 영토를 가졌고, 인구 81,000명에 군사 2만명, 사찰 100여개에 승려 5,000여명의 작은 도시국가였다고 한다. 이들은 일정한 국가체계를 갖추었으며, 쇠를 녹여 야금하는 기술, 독자적인 문자 등 발달된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그들이 사용하던 쿠차어(庫車語)는 현재까지도 해독이 불가능하며 고대 그리스어나 라틴어의 한 계열로 추정되어 일부 학자들은 기원전 4세기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잔여병력이 이곳 쿠차에 나라를 세운 게 아닐까 하는 추측하기도 한다. 오아시스 작은 마을 쿠차는 실크로드의 중요한 기점으로 한당 이래 줄곧 서역의 경제, 문화와 정치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중원문화, 서역문화 및 외래문화가 이곳에서 끊임없이 융합 발전하면서 풍부한 유적을 남겨, 주변에는 적어도 7개의 천불동과 4개의 고성유적이 남아있을 뿐 아니라 천산(天山) 남쪽 기슭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비교적 보존이 잘된 고대 츄츠국의 전통풍속들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쿠차는 고대 실크로드의 도시들 중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관광지 중 하나가 되었다. 주요 관광지로는 키질야산과 쿠무투라 천불동, 키질 천불동, 쿠차 고성 등이 있다.

고구려 유민의 후예로 당(唐)의 무장인 고선지(高仙芝)는 747년 쿠차고성을 출발하여 파미르고원을 넘어 토번의 치트랄(蓮雲堡)를 격파하고, 힌두쿠시 준령을 넘어 소발률(小勃律)을 정벌하여 안서사진절도사(安西四鎭節道使)에 임명되었다. 750년 석국(石國, 타슈켄트)을 공격하여 석국왕을 장안으로 송치하였으나, 751년 토번(吐蕃, 티베트)과 연합한 대식국(大食國, 사라센제국)에게 탈라스 전투(현재 카쟈흐스탄)에서 당(唐)의 동맹이었던 카를룩의 배신으로 패배하였다. 당시 당나라의 포로를 통하여 중국의 제지기술이 서방에 전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