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바스 고성(蘇巴什古城) 유적지는 쿠차에서 동북쪽으로 23㎞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유적 북쪽으로 초르타그 산(雀爾塔格山)이 펼쳐져 있다. 험난한 초르타그의 좁은 골짜기를 휘돌던 물줄기(庫車河)가 이곳에서 마치 댐에서 방류된 물처럼 평지로 분출한다. 위구르 어로 ‘수’는 ‘물’을, ‘바스’는 ‘머리’를 의미한다. 따라서 수원지라는 의미를 지닌 수바스는 지리적 위치에서 파생된 지명임을 알 수 있다. 천산(天山)산맥에서 발원한 쿠차허(庫車河)가 수바스 성 한가운데를 관통하며 흘러간다. 이 고성에 안서도호부의 본진이 주둔해 있었다. 안서도호 고선지의 지휘본부도 수바스 고성이었다. 외성, 내성, 본성의 3중으로 구성된 성은 매우 견고해 보인다. 웅장한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는 외벽이 지금도 남아 있다.

수바스고성은 구자국(龜玆國) 최대의 불교사원 터로 현장이 인도로 불경을 구하러 가는 도중 약 2개월간 이곳에 머물러 “대당서역기”에도 등장한다. 사원과 석굴이 있던 동쪽 구역은 그 흔적을 일부 볼 수 있으나, 승려들이 수행하며 기도하던 서쪽 구역은 대부분 망가져 황량하다. 수바스고성 남쪽으로 15Km 이동하면 서역 최대의 봉화대로 불리는 높이 13m의 거대한 흙탑의 쿠즐가하 봉화대를 볼 수 있다. 한(漢)나라때의 군사시설로, 낮에는 불을 피워, 밤에는 연기를 피워 올려 통신을 하는데 사용되었다. 애석하게도 쿠차성의 산기슭과 강변에 있던 옛날 집 대부분은 문화혁명 때 파괴되었다고 한다.